코로나 팬데믹과 고물가 시대를 거치며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신흥 브랜드인 메가커피, 컴포즈커피가 약진해 업계 2·3위(매장 수 기준)로 올라서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메가커피가 연내 업계 1위인 이디야커피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의 성장 속도는 놀랍다. 2015년 12월 서울 홍대에 1호점을 낸 메가커피는 이듬해 가맹사업을 본격화해 5년 만인 2020년 1000곳, 7년 만인 2022년 2000곳을 넘어섰다. 컴포즈커피도 2014년 부산 경성대에 1호점을 낸 뒤 9년 만에 2350곳의 매장을 내며 메가커피를 맹추격하고 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손흥민, 방탄소년단의 뷔를 각각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등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게 하고 있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메가MGC커피의 김대영 대표는 과거 “2024년까지 매장을 4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메가의 적은 메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출혈 경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공식 입장을 바꿨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출점 계획과 관련해 “상권 분석과 가맹점의 수익성을 따져 신중하게 출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커피 전문점 브랜드는 너무 많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국내 커피·음료점은 9만9000곳에 육박했다. 4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해 치킨집 수를 앞질렀다. 작년 폐업신고한 카페 수는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포화에 다다른 국내를 벗어나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작년 12월 괌에 첫 해외 가맹점을 열었다. 연내 괌 2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현재 미국, 대만, 뉴질랜드, 호주 등 19개국에 커피 제품도 수출하고 있다. 메가커피와 투썸플레이스 등도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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